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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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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지혜로운 여자로 사는 법 가을바다를 찾아가세요 바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사람들이 무어라 무어라 제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 스스로 만족합니다. 봄바다는 참혹합니다. 유독 바람을 많이 타는 바다는 꺼칠꺼칠한 표정으로 봄을 맞이합니다. 지난 겨울의 편린들이 여기 저기 모래 틈에 흩어져 햇살에 반짝입니다. 그래도 봄이라고 긴장을 풀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초로의 노인네와 같고 막 몸을 푼 임산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름바다는 정말 요란하기 그지없습니다. 낮과 밤이 없습니다. 낮a이 없습니다. 환경 파괴의 전시장입니다. 만용과 치기가 넘칩니다.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먹고 마시고 질퍽하게 늘어집니다. 바캉스 베이비란 해괴한 용어도 등장합니다. 인간의 흔적이라곤 없습니다. 바가지와 무질서와 폭력뿐입니다. 세수 대야에 발 담그고 책..
인간관계 손자병법 [16]대인감각을 기르는 방법 앞에서 지적한 ‘이상한 힘’이란 인간적 매력을 말한다. 아니면 인덕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하는 경우의 인덕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같은 인간적 매력 또는 인덕은 이론으로 따질 수가 없다. 다분히 감걱적인 것이다. 이것을 ‘대인감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임감각이라고 일걷는 것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또한 어떤 요소로 이루어져있는가. 를 알아보기로 한다 대인감각이란 원만함 인품, 성격의 원만함, 바른 예절, 밝은 분위기의 사람을 꿰뚫어보는 힘, 남의 의중을 포착하는 이해력, 세심한 배려, 판단력의 정확성, 착안력, 전체를 파악하는 힘, 신속한 동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관계이 달인이란 먼저 ‘호감이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원만한..
안치환 곡 3 오늘이 좋다 우리 모두 함께 모여 너무 오랜만에 모여 지난날의 추억을 나눠보자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누구는 저 세상으로 또 누구는 먼 나라로 떠났지만 그립던 너의 얼굴 너무 좋구나 니가 살아 있어 정말 고맙다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 살다보니 외롭더라 니가 있어 웃을 수 있어 좋다 시집 안 간 내 친구야 외기러기 내 친구야 오늘은 내가 너의 벗이 될게 우리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하나도 넌 변한 게 없구나 남은 인생 통틀어서 우리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내 친구야 남은 너의 인생에 저 하늘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랄게 오늘이 좋다 술 한잔에 해가 지고 또 한잔에 달이 뜨니 너와 나의 청춘도 지는구나 잘난 놈은 잘난 대로 못난 놈은 못난 대로 모두 녹여 하나되어 마시자 하지만 우리 너무 취하진 말자 아직도 ..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백전백승의 조건 아군의 공격 능력만 알고 적군의 방어 능력을 모른다면 승률은 반반이다. 적군의 공격 능력만 알고 아군의 방어 능력을 모른다면 이 또한 승률은 반반이다. 적군의 전력과 아군의 전력을 모두 알더라도 지형을 모른다면 이 역시 승률은 반반이다 싸움을 하자면 전력을 분석해야 한다. 첫 단계로 아군의 강점과 약점, 적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조선 수군과 왜군 수군의 배를 비교하면, 조선의 판옥선은 크고 무겁고 튼튼한 반면 왜군의 배는 작고 가볍고 빨랐다. 그래서 조선 수군은 배끼리 부딪혀 충돌해 적선을 부셔버리는 전법을 썼다. 거북선의 앞부분에 있는 도깨비 모양의 돌출부는 충돌의 파괴력을 극대화 한다. 왜군은 상대편 배에 올라 백병전ㅇ르 벌인다. 기록에 따르면 “왜적이 칼을 빼어들..
국어시간에 시 읽기 1 이 바쁜 때 웬 설사 김용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마빡맞기 박상욱 한 대 맞으면 눈물 나오고 두 대 맞으면 코피 나오고 세 대 맞으면 별이 보이고 네 대 맞으면 눈에 뵈는 게 없다. 감자꽃 권태응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민들레 이응인 맑은 날 초록 둑길에 뉘 집 아이 놀러 나와 노란 발자국 콕 콕 콕 찍었을까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느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사랑 김상열 사랑인란 못난 사람을 놓여주고 높은 사람을 낮춰주는 것 추억 이원진 추억이란 지나기 전엔 돌덩이 지나고 나면 ..
유리창1 - 정지용 유리창 1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기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활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 찢어진 재초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1930년 에 발표된 이 시는 네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네 개의 문장에서 평서형 어미 ‘~다’를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차분하게 표현한 첫째, 둘째,, 셋째 문장과, 감탄자의 정서를 감상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넷째 문장이 서로 대립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크게 1행에서 6행까지와 7행 이후로 나눌 수 있는데 앞부분을 전반부, 뒷부분을 후반부라 하면,..
두이노의 비가 두이노의 비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제10비가 언젠가 나 이 무서운 인식의 끝마당에 서서 화답하는 천사들을 향해 환호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 심장의 망치들 중 어느 것 하나 부드러운 현이나, 의심하거나 격하게 물어뜯는 현에 닿는다 해도 맑은 소리 그치는 법 없으리라. 넘쳐흐르는 나의 얼굴이 나를 더욱 빛나게 하리라 ; 이 수수한 울음도 꽃 피어나리라. 오 너희 밤들이여, 나, 비탄에 젖어들던 밤들이여, 그러면 너희는 내게 얼마나 소중하랴. 너희 슬픔의 자매들이여, 왜 나는 너희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더욱 세차게 무릎 꿇고 너희들의 풀어헤친 머리카락 속에 나를 풀어 바치지 않았던가? 우리는 고통의 낭비자. 우리가 어떻게 슬픔을 넘어 응시할 수 있을까, 슬픔의 지속을, 언젠가 이것이 끝나지 않을까 바라면..
국어시간에 시읽기 내 마음은 나는 호수요 그 대 저어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은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라 나는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물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신록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