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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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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생이 뽑은 한국과 세계의 명시 133, 아테나 / 한국독서연구회 엮음 마리에게 보내는 소네트 ​ 한 다발 엮어서 보내는 이 꽃송이들 지금은 한껏 피어났지만 내일은 덧없이 지리 ​ 그대여 잊지 말아요 꽃처럼 어여쁜 그대도 세월이 지나면 시들고 덧없이 지리, 꽃처럼 ​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우리도 간다, 흘러서 간다 세월은 각 흙 속에 묻힌다 ​ 애끓는 사랑도 죽은 다음에는 속삭일 사람이 없어지리니 사랑하기로 해요, 나의 꽃 그대여 ​ 롱사르 ​ --------------------------------------- 옛날과 지금 나는 생각한다, 내가 태어난 그 집을 생각하노니 아침이 되면 햇살이 살짝 엿보던 작은 창 그 윙크는 너무 빠르지도 않았고 또한 너무 길었던 적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에는 밤의 숨결을 멈추어 주었으면 하고 바라곤 한다 나는 생각한다, 붉은 색과 흰 ..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 진료실을 갖고 있는 정신과 의사 꾸뻬 씨. 세상 어느 곳보다 풍요로우면서 정신과 의사가 가장 많은 이 도시에서, 꾸뻬 씨는 둥근 뿔테 안경에 콧수염을 기르고 의사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진료실은 언제나 상담을 원하는 이들로 넘쳐났다.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친절하면서도 자극적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를 찾는 여자, 신의 목소리를 듣는 남자, 환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슬퍼하는 의사, 사랑의 상처를 입어 더 이상 미래를 내다볼 수 없게 된 점성가... 어느 날 꾸뻬 씨는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어떤 치료로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할레드 호세이니 천개의 찬란한 태양, 연을 쫒는 아이, 그리고 산이 울렸다 세 편의 대작을 쓴 작가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작가로 미국으로 망명하여 의사가 된 사람이다. 의사이면서 작가이다. 책도 책이지만, 작가에 대해서도 놀라운 부분은 두 가지 직업을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느냐였다. 세계 34개국으로 번역되었다고 하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처음 접한 것은 YES 24에서 이 책으로 독서감상문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본 후였다. 나는 저 두껍고 무거운 책에 대해 차마 독후감을 써낼 능력은 안될 것 같아서 조용히 책만 사서 읽어 보았다. 작가는 참 간지럽게 이야기를 써가는 재주가 있어서 문체라든가 흡수력은 내마음에 쏙 들었다. 내용 또한 그때 당시에는 괜찮게 생각을 했었다. 헌데 두 번재 출간 되는 장편..
빨간 머리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어릴 때 TV 만화영화로 잠깐 보았던 빨간머리 앤을 서점에서 발견했다 ! 만화영화의 장면을 책 표지로 만들어놓아서 눈에 쏙 들어왔다 사실은 작은 아씨들을 영화로 보기 전에 책으로 구입해서 읽으려서 서점에 간 것인데, 나는 어찌된 것인지 빨간 머리 앤을 더 먼저 읽게 되었다 그러니까 6학년 때 만화영화로 접했을 때는 내용보다 주제곡에 더 많은 흥미를 가졌었고, 빨간머리 앤의 캐릭터나 내용에 대해서는 뭐 저렇게 수다스러울 뿐인가하고 반감을 샀고, 그림은 미완성인듯 하여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지금 내 나이 39세이고 세상일에 지쳐갈쯤 되다보니 책으로 접한 빨간머리 앤은 그야말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하나의 세계였다. 대학을 영문학과로 갔던 그당시의 동창생이 한 말 중에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이 "앤은 길버트와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