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1 - 정지용
유리창 1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기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활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 찢어진 재초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1930년 에 발표된 이 시는 네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네 개의 문장에서 평서형 어미 ‘~다’를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차분하게 표현한 첫째, 둘째,, 셋째 문장과, 감탄자의 정서를 감상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넷째 문장이 서로 대립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크게 1행에서 6행까지와 7행 이후로 나눌 수 있는데 앞부분을 전반부, 뒷부분을 후반부라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