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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 라이너 하크 지음 / 행진-하젤단 재단 지음 두 권의 책이 있다 한 권은 여성용, 한권은 남성용이다 하루에 좋은글귀 하나씩, 나에게 힘이 되는 말 등 매일 매일 한 가지씩 읽도록 나온 책이 많은데 이 책이 그 중 한가지이다. 이 책도 비슷하게 날짜별로 짤막하게 한 마디씩 적혀있다 . 카톨릭재단에서 출간한 듯하다. 신에 대한 이야기도 가끔 나온다. 십년전에 이책이 좋아서 여러권 사서 돌리기도 했었다. 그때는 돈없는 놈이 도리한다고 별짓을 다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럴 수 있었을 때가 젊을때구나 싶다. 십년전인 서른즈음에는 저 구절들이 와닿기도 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저 책을 들고있으면 오늘하루는 또 무슨 생각에 골몰해야하나 기대치도 있었다. 오늘 날짜의 산책과 행진을 한 개씩 소개하겠다. 여성을 위한 선물 산책, 라이너 하크..
80일간의 세계일주 - 쥘 베른 작년 한 여름 날의 일이다 직장이 고요하였다 해는 쨍쨍하였다 시냇물은 청명하였고, 새 한 마리 울지않는 건조한 날들이었다 에어컨은 빵빵 돌아가고, 나는 한가롭고, 사무실은 여유로웠다 근무중에 나는 아니되겠다 싶어, 오후반가를 내고 도서관으로 갈 결심을 했다 ‘가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어야지’ 거기서 뜻박에 만난 친구가 스튜어디스를 막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온 친구였다 반가와서 내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 시간을 조금 내주어서 벤취에 앉아 잠깐 이야기를 했다 “편안하게 지낸 것 같구나” 라고 말해주는데, 이 친구가 바쁜 듯 하여 일찍 보내주었다 딱히 할 말도 없고... 나는 지금은 친구가 거의 없다 그래서 노상 카톡만 끼고 산다 카톡친구는 있다 만나는 친구가 없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는 연락을 안하고 지낸..
충분하다 - 쉼보르스카 그런 사람들이 있다 보다 능숙하게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내면과 주변을 말끔히 정돈하고, 모든 사안에 대해 해결책과 모범 답안을 알고 있는 사람들 누가 누구와 연관되어 있고, 누가 누구와 한편인지, 목적은 무엇이고, 어디로 향하는지 단번에 파악한다 오로지 진실에만 인증 도장을 찍고, 불필요한 사실들은 문서세단기 속으로 던져버린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은 지정된 서류철에 넣어 별도로 분류한다 단 1초의 낭비도 없이 딱 필요한 만큼만 생각에 잠긴다 왜냐하면 그 불필요한 1초도 뒤에 의혹이 스며든다는 걸 알기에 존재의 의무에서 해발되는 순간 그들은 지정된 출구를 통해 자신의 터전에서 퇴장한다 나는 이따금 그들을 질투한다 -다행히 순간적인 감정이긴 하지만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유고시집, 충분하다 ----..
타로카드 10. WHEEL OF FORTUNE :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 가운데 오렌지색 바퀴가 있다. 그 바퀴는 하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그 바퀴를 받치고 있는 어두운 오렌지색의 생물이 있는데, 사람의 몸에 자칼의 머리를 갖고 있다. 이는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이집트의 신이며, 부활의 상징인 “아누비스”를 나타낸다.바퀴의 위쪽에는 파란 스핑크스가 검을 손에 들고 있다. 스핑크스는 균형과 현명함을 나타내며, 이는 이집트의 부활의 신인 “호루스”를 나타낸다. 카드의 네 모퉁이에 네 개의 생물이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진실의 기록, 기억, 지혜 등을 의미한다. 바퀴의 안쪽에는 8개의 방향으로 선이 그어져 있고, 바깥쪽에는 4방위의 방향에 북쪽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TARO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다. 안쪽에 8개의 ..
패스트 푸드 버거킹에 갔다 가끔 들르는 외식 코스 중 한 곳이다 아니, 이정도면 자주 가는 것으로 많이 갈 때는 일주일에 두 번도 갔다 우리 지역의 버거킹 매장은 올데이 4900원 코스가 있어서 나는 그것만 먹는다 그것도 세 가지라서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대학 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강사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들 버거킹이 가장 맛있다고 했던 것이 기억이 늘 난다. kfc, 롯데리아, 맥도날드 따져봐도 버거킹이 가장 맛있단다 나는 롯데리아밖에 안가봤고, 대학입학후에 신천지 대구 동성로 등을 본 경우라 어느것이 더맛있다고 비교해 낼 수 있을 만큼 많은 경험이 없었다. 우리는 대학때 하여튼 버거집에를 자주 갔다. 그때 당시에는 롯데리아에 쉐이크 종류가 있었는데, 나는 그 쉐이크만 한 컵 들고 있으면 세상을 ..
의심날때 히브리서 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
명사 1) This week television audiences around the world will be able to see footage of awesome wreck, as well as objects frome the Titanic that have not been seen since the "unsinkable" liner foundered on its maiden voyage in 1912, at a coast of 1,500 lives. - Time (1987) 이번 주에 전세계의 tv 시청자들은 난파선 타이태닉호의 몸서리치는 장면은 물론이고 "가라앉지 않는다"던 그 호화 여객선이 1912년 처녀항해에서 1500명의 목숨과 함께 침몰한 이래 볼 수 없었던 그 배에서 나온 물건들을 볼 수 있을..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고도는 누구일까를 연신 생각하며 읽었다 끝날 때 까지 고도는 누구인데, 왜 안올까를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 대사가 끝났을 때, 허를 찔렸다. 작품 해설을 읽어보면, 작가는 인터뷰에서 고도의 정체에 대해 확실히 알았다면 글에 써놨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읽는 이들에 따라서는 현재진행형의 기다림의 대상일 수도 있고, 끝내는 나타나지 않을 무엇일 수도 있으며, 우리가 붙들고 사는 희망같은 잡히지 않는 대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블랙 코미디라는데, 웃긴 장면도 더러 있지만, 나는 이해가 잘 안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래서 쓱쓱 빨리 넘겨 가며 읽기도 했다. 기억나는 부분은 3 컷 정도 아래와 같다. 인물들이 계속 기다리기만 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부랑자의 모습은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