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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나태주 -

투화

 

나태주

 

꽃을 던져라

 

못 잊을 사람 더욱

잊지 않기 위하여

 

사랑한 사람 더욱

사랑하기 위하여

 

하늘 심장에 바다의 중심에

돌팔매질을 하듯

 

실패한 인생의 화려한 경륜 앞에

경멸의 찬사를 던져라

 

끝내는 잊어야 할 사람

서둘러 잊기 위해 꽃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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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그대, 오늘

 

볼 때마다 새롭고

만날 때마다 반갑고

생각날 때마다 사랑스런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풍경이 그러하듯이

풀잎이 그렇고

나무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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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별이 되고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꽃이 되고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돌이 되지만

두 사람 모두 살아 돌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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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연구

 

부부의 가장 완벽한 자세는

등을 보이고 눕는 자세

 

밤마다 배반을 꿈꾸며

새로운 아침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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