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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용혜원 시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

친구야!
우리가 꿈이 무엇인가를
알았을 때,
하늘의 수 많은 별들이 빛나는
이유를 알고 싶었지.

그때마다
우리들 마음에
꽃으로 피어나더니
아이들의 비누방울 마냥 크고 작게
하늘로 하늘로 퍼져 나갔다.

친구야!
우리들의 꿈이 현실이 되었을 때,
커다랗게 웃었지.
우리들의 꿈이 산산이 깨져버렸을 때,
얼싸안고 울었다.
욕심 없던 날
우리들의 꿈은 하나였지.

친구야!
너를 부른다.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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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가슴에 담긴 이야기

친구야
우리들의 가슴에 담긴 이야기를
언제나 다하고 살까나
애잔하기만 하구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허둥지둥 뛰다 보면
때론 몰아쳐 오는 허무감을
어찌할 수가 없다

왜 사람들이 이러는 거냐
무슨 욕심이 그리도 많은 것이냐
햇빛과 달빛은
언제나 그 빛인데
우린 너무나 세속적으로
변해 가는 것은 아니냐

우리들이 속물들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비웃던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니냐

살려면 할 수 없어 하지만
우린 순수해 보자
그래도 우리의 양심은 제대로 뛰어야
이 세상이 숨쉴 수 있지 않을까

친구야
할 말은 많은데
자꾸만 피하려는 너의 모습이
오늘 따라 슬퍼진다
너의 얼굴은 예전보다
더 부유함으로 가득 차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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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하늘 아래

행복한 곳은

나의 사랑 나의 아이들이 있는 곳 입니다.

 

한 가슴에 안고

온 천지를 돌며 춤추어도 좋을

나의 아이들.

 

이토록 살아보아도

살기 어려운 세상을

평생을 이루어야 할 꿈이라도 깨어

사랑을 주겠습니다.

 

어설픈 애비의 모습이 싫어

커다란 목소리로 말하지만

애정의 목소리를 더 잘 듣는 것을

 

가족을 위하여

목숨을 뿌리더라도

고통을 웃으으로 답하며

꿋꿋이 서 있는 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