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 하루 한 문장

내 마음의 풍선

화를 다스리는 법

 

툭하면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기 일쑤인 중년 부인이 있었다. 그녀는 이러한 버릇을 고치려고 고승을 찾아가 하소연하면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으 물었다. 고승은 묵묵히 부인의 말을 듣고 나서는 그대로 방을 나가 밖에서 방문 자물쇠를 채워버렸다.

이유도 모른채 방안에 갇히게 된 중년 부인은 화가 머리끝가지 치밀어 올라 노발대발했다. 한참 동안 고승에게 욕을 퍼부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자 이제는 울면서 나가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래도 고승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아예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러자 고생이 문 밖에서 중년 부인에게 물었다.

지금도 화가 납니까?”

그러자 중년 부인이 말했다.

괜히 이곳에 와서 터무니없는 고생을 사서 하는 나 자신이 미워서 화가 나요.”

자신조차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고승은 한숨을 쉬며 그 자리를 떠나 버렸다.

한참이 지난 뒤, 다시 고승이 문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지금도 화가 납니까?”

그러자 중년 부인이 말했다.

아뇨, 화를 내도 소용없으니까요.”

이 말으 들은 고승은 이렇게 말하며 자리를 떴다.

당신의 분노는 그저 마음속에 꾹꾹 누르고 있을 뿐 전혀 사그라지지 않았어요. 때문에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어질겁니다.”

한참이 지나서 고승이 다시 찾아왔다. 고승은 방문을 열고서는 중년 부인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그러자 중년 부인이 대답했다.

이젠 화가 안나요, 화낼 가치가 없는 일 같아요.”

그러자 고승이 웃으며 말했다.

화낼 가치가 있고 없고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마음속에 분노의 뿌리가 박혀있다는 뜻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석양을 바라보며 가만히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중년 부인이 물었다.

대사님, 그렇다면 도대체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합니까?”

고승은 아무 말도 없이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의 차를 땅바닥으로 쏟아부었다 이를 한참동안 바라보던 중년 부인은 그제야 무엇을 깨달은 듯 큰 절을 하고 떠나갔다.

 

 

<< 분노는 타인의 잘못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행위이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이렇듯 소중한 시간은 인생의 행복을 맘껏 즐기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 무엇하러 귀중한 시간들을 쓸데없이 화내는 일로 낭비하는가? >>

 

 

내 마음의 풍선, 한빙 지음, 하진이 옮김, 삼호미디어

'문학 : 하루 한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차니스트 탐구생활  (0) 2020.08.28
나를 찾아가는 감성치유  (0) 2020.08.27
중년이 행복해지는 여섯가지 비결  (0) 2020.08.25
2020.8.23.일요일 일기  (0) 2020.08.24
2020년 8월 19일 일기  (0) 20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