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도 가고 사람도 만나고. 긴 하루를 보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많이 말을 더듬게 되고 있다. 인간의 편을 많이 들어주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기운도나고 상대방도 신나할 때가 있다. 오바만 안하면 대화는 괜찮다. 오바를 해도 어떤가, 대화라는 것이 완벽하게 평탄할 수는 없는거니까 이해해주리라 서로 믿는다.
카페는 혼자 앉아있는 동안 경관을 구경했고, 성공한 카페 여사장의 초창기를 잠깐 떠올려보았다. 나도 저 사장처럼 진작에 내 꿈을 찾아갔더라면 지금쯤 나만의 사업장 하나 가지고 있었을려나? 나도 애 하나는 낳았으려나 ? 내 지나간 날들이 회의감이 든다. 나는 현재 장애인이고, 직장도 없으며 기초수급자신청을 해놓은 상태라니, 어디 내놓아도 사회적 루저일 뿐.
학창시절 혹은 과거의 그 어떤 영광도 지금의 나를 빛나게 해주지 못할 것은 당연하겠지.
오늘 긴 하루동안 책을 읽을 수있었던 시간은 오랜만에 고귀한 시간이었다. 기억에 잘 남지 않은 내용이 있었지만 새로운 분위기의 에세이 종류를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음에 보람이있다.
장보기도 했다. 3만원치로 일주일버티기 할건데 가능할런지는 또 기다려볼 일이다
오늘 읽은 책에서 작가가 한말이, 서론 본론 결론을 정해두고 결론에 거의 깨달음이 오는 글쓰기를 하는 것은 재미없거나 필요하지 않은 짓이라 하였다. 오늘 만난 언니도 두서가 없이 말하였고 지금 나도 두서가 없이 말하고있고, 인생은 원래 두서없는 일들이 펼쳐진다. 내 뇌상태가 뒤죽박죽이 되어 두서없는 말들이 튀어나올수도있겠지만 나는 고려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기에 앞으로 내 블로그도 기대를 할 수 있다.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하리라.
삼국지 10권까지 읽기는 아직 1권밖에 못봤다. 정말 지루하다. 학구파라면 읽었을법 하다. 지금은 학구파가 아니라 이 책은 나의 경우 학창시절에 읽었어야 할 책이었다.
그때 동경만하고 읽지 못한 것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오늘 발견한 ‘무엇이든 쓰게된다’ 이책은 내가 발견한 소중한 책 중 한권이 되겠다. 읽어 넘겨갈 때 마다 신선하다. 또 다른 한권은 ‘글쓰는 여자의 공간’인데, 그 책은 작가들의 삶의 깊이만큼 짤막한 글에서지만 그것을 느낄 수 있어서다.
오늘 하루는 참 잘지나가 주었다.
시간 죽이기만 하던 나로서는 돈을 많이 쓴 것을 제외하고는 나름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 춤추듯 살지 않으면 내일 춤추듯 살 수 없어요 정해진 길이 아니면 어떤가요 어차피 애초에 정해진 길따윈 없던걸요” 라는 구절을 어디선가 읽었다.
두서없는 뒤죽박죽 글인것도 정해진 길이 아닌길로 가는 모습 중 하나이며, 오늘의 내 춤은 공연이 다채롭고 길었다는 점에서 위의 구절에 받아진다.
나는 장보기도 힘겹고, 청소도 설거지도 버거운 몸이 되고있지만 나 살아가는 즐거움만큼만은 이제부터라도 챙겨살고 싶다. 부모님께도 그렇게 내가 잘됨으로써 효도하는 인생 보여드리고싶다.
오늘 하루 수고하고 애쓴 나에게 사랑하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
돈 없어서 못했던 일 많지만 오늘은 풍요로웠다. 이런날 가끔 있으면 또 다른 즐거움으로 적당히 기록해보고 싶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 창창한 미래를 걱정으로만 그려가기 싫기에 오늘 나 통 컸다 !
'문학 : 하루 한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년이 행복해지는 여섯가지 비결 (0) | 2020.08.25 |
---|---|
2020.8.23.일요일 일기 (0) | 2020.08.24 |
무엇이든 쓰게 된다 (0) | 2020.08.19 |
떠나가는 배 (0) | 2020.08.18 |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0) | 2020.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