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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중년이 행복해지는 여섯가지 비결

놀이의 세계는 언제나 명랑하고 성실하게

 

성격이 무척 급한 남자가 있다. 성격이 급하다는 표현이 귀에 거슬린다면 서비스 정신이 왕성하다고 바꾸어 말하자. 어쨌든 그는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제안하고 실행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몇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을 때도 이 남자만 있으면 몹시 시끄러워진다. 이따금 전화를 걸어서 새로운 멤버를 등장시키고, ‘배가고파라고 누군가가 말하면 음식이 배달되어 오고, ‘조만간 여행이라곧 가고싶다고 말하면 어느 틈엔가 수첩을 꺼내서 스케쥴을 정해버린다.

취미도 다양하고호기심도 풍부해서, 본인도 마음놓고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푸념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다닌다. 그렇지만 그는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가끔 약속 장소를 착각해서 엉뚱한 곳에서 혼자 기다리다 지쳐 모두어떻게 된거야?”하는 항의 전화를 걸어오기도하지만, 그에게서 전화가오면 어쩔 수 없는 녀석이네.’하면서 친구들이 반드시 모여준다. 그 정도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남자인 것이다.

언젠가 이 남자가 없는 좌석에서 이 남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던적이 있었다. 드문 경우지만 우연히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화제가 화제이니만큼 이야기꽃이 피어 오른다. 그때 누군가가 그 녀석은 자리에 없어도 화젯거리가 되네.”하고 웃었다. 모두들 그 말에 크게 웃으면서 수긍했다.

그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언제나 모든 일을 진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어디에 가도, 무엇을 하고있어도, 이 즐거움을 끝까지 만긱하자는 진실함이 넘친다. 그 기운이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해져서 좋아, 끝까지 놀아보자하는 기분이 된다. ‘그 정도까지 해야되겠어?’라든가 어린아이도 아닌데......’하는 망설임은 모조리 사라져 버린다. 그러므로 그와놀고 난 뒤에는 모두 녹초가 되지만 신경이 소모되는듯한 피곤함은 남아 있지 않다. 오히려 참 잘 놀았다!’하는 해방감과 기분좋은 피곤함으로 원기를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요즘은 어쩐지 축 늘어지는 느낌이야.’하는 생각이 들때면 이 남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원기를 회복하고싶을 때 우리는 놀고 싶어진다. 바쁜 날이 계속되거나 기분이 저하될 때는 어디 한번 한바탕 놀아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는 괜히 망설이지 말고, ‘놀자!놀자!’하고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고 놀러나가자, 산더미 같은 일은 잠깐 접어 두고 녹초가 될 때가지 놀아 보는 것이다.

즐거운 일을 진심으로 하는 것이야말로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아닐까? 취미 생활을 어물쩍 넘어가는 사람은 회사 일이나 그 밖의 다른 것에서도 어물어물 넘어가는 사람이다.

 

중년이 행복해지는 여섯가지 비결, 히로카네 켄시 지음/ 정인영 옮김/나들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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