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먹어야 할까
나는 , 간호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강원도에 내려가 순전히 자연 농법으로만 농사를 짓는 분을 알게 되면서부터 자연의 섭리에 무척 감동한 적이있다. 한번은 그분의 농장에 초대를 받아 갔었는데 농장의 흙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했고 발을 가만히 대 보면 마티 눈밭을 걷듯이 부드럽게 쏘옥 빠지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자라는 채소들은 하나같이 생명력이 넘쳐 흘렀다. 나도 모르게 “어머, 너무 싱싱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날 나는 밭 가장자리에 앉아 농장 주인인 이인숙 씨와 오린 시간 얘기를 나누었다. 처음부터 돈을 벌려고 시작한 농사가 아니었기에 그분은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지키는 농사를 지으셨다고 했다. 특별히 밭을 갈아 주지도 않았다. 비료도 주지 않고 싹을 치지도 않은 것은 물론이다 그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인위적인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식물은 각종 원소와 박테리아가 살아 있는 흙에서 자연스럽게 산소 공급을 받으며 자라야 한다. 각종 화학 비료나 제초제, 농약 따위는 모두 땅을 죽이는 것들이다. 이렇ㄷㅅ 생명력 없는 땅, 즉 지력이 없는 땅에서 자란 식물들은 우리 몸에 아무런 혜택을 줄 수 없다.
밭 주인이 이런 고집스런 농사법을 실시한 결과 몇 해 동안은 농사를 전부 망쳤지만 지금은 밭 전체가 청정 지역이 되었고, 두더지, 지렁이, 굼벵이, 뱀 같은 생명체들이 여기저기서 살아 움직인다
우리는 마치 오랫동안 알아 온 사람처럼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금방 친해지게 되었ㄷ. 이런 곳이라면 사람들이 어떤 질병이라도 이겨 낼 수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무한한 자연의 생명력이란 과학보다 더위대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생명력이 없는 땅은 메마르고 딱닥해져서 갈라지게 된다. 땅이 딱딱해지면 우리의 몸 또한 딱닥해진다. 이것이 바로 질병이다.
추운 지방은 싱겁게, 더운 지방은 짭짤하게
음식 문화를 살펴보면 지방마다 계절마다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추운 지방은 음식이 대체로 싱겁고 따뜻한 지방은 짭짤하고 매운맛이 강한 편이고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같은 지방이라도 여름에는 차가운 음식이 필욯 고 겨울에는 열량이 높은 고기류나 따뜻한 음식이 필요하다 이것은 그 나라나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터득한 지혜로, 계절과 신체의 리듬을 조화시켜서 발전한 문화이다.
밥상이 약상이다
강순남, 참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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