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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15살부터 만나는 논어

석달 동안 고기 맛을 알지 못하다(삼월부지육미)

 

공자게서 제나라에 계실 때 소라는 음악을 드으시고는 석달 동안 고기 맛을 알지 못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음악의 아름다움이 이처럼 극진함을 나는 일찍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공자가 서른다섯이 되던 해에 노나라에 변란이 발생했다. 공자는 난을 피하기 위해 인근 국가인 제나라로옮겨갔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바로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가장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극찬해 마지 않는 소라는 음악을 들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소는 고대 순임금 시절 예로부터 전해오는 음악들을 정리하고덧붙여 만든 음악으로 구소라고도 불린다, 처음으로 소를 접하게 된 공자는 그 아름다운 선율에 매료되어 몇 날 며칠을 음악에 흠뻑 취해 고기를 먹어도 맛있는 줄을 못 느낄 정도가 되고 말았다. 이에 공자는 탄식하며 말했다. :“음악의 아름다움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감동시킬 줄은 정말로 미처 몰랐다!”

공자는 음악을 사회 문화 발전의 중요한 척도로 삼았으며 음악이 사람에게 미치는 교화작용을대단히 중시했다. 그리하여 자신 스스로도 음악에 심취하고 몰두하여 상당히 심미안적인 식견을 갖추었다.

 

공자 말씀을 역사적 사례에서 배운다

전국시대 한나라에 한아라는 유명한 여가수가 있었다. 한 번은 여행길에 올랐다가 제나라에 이르렀을 즈음에 그만 여비가 바닥이 나고 말았다. 딱히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던 한아는 제나라 도성이었던 임치의 옹문 앞엣 노래를 부르며 구걸을 하기 시작했다. 맑고 청량하면서도 부드러운 한아의 노래 솜시는 금세 도성 전체로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술 취한 사람마냥 한아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심취한 구경꾼든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야말로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알지 못할 만큼 흠뻣 빠지고 말았다. 급기야는 사람들이 우르르 떼를 지어 한아가 묶고있던 객잔까지 찾아와 다시 한번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을 하기에 으르렀다. 결국 이를 귀찮게 여긴 객잔 주인이 한아를 내쫓고 말았다.

객잔에서 쫓겨난 한아는 거리를 떠돌며 구슬픈 노래를 부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노랫소리가 얼마나 애달픈지 노래를 듣는 사람마다 저절로 눈물을 흘릴 정도였고 심지어는 깊은 상심에 젖어 밥까지 굶을 정도였다

한아가 도성을 떠났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그녀의 뒤를 쫓아가 붙들고서 노래를 간청했다. 그들의 정성에 감동한 한아는 다시 도성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노래를 불렀는데 그녀의 꾀꼬리 같은 노랫소리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슬픔에 빠져있던 사람들을 다시금 기쁨과 환희로 가득차게 만들었다.

 

15살부터 만나는 논어

공자 저, 김세중 편역

스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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