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 하루 한 문장

차한잔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황금의 차, 다즐링 홍차의 맛은?

홍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에 자주 오르내리는 황금의 차, 다즐링 홍차. 골든 팁 이라는 병명으로 불리는 다즐링 홍차는 아름다움 금빛을 띠는 것으로 유명하다. 완성된 차 속에 황금색 찻잎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있는지가 품질 판단의 기준이 되어, 많이 섞이면 섞일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골든 팁의 팁은 찻잎의 싹 부분을 뜻한다. 즉 차나무의맨 끝부분에 있으며 아직 잎이 열려 있지 않아 마치 참새의 혀처럼 생긴 찻잎을 가리킨다. 찻잎의 새싹 겉에 나온 털은 마치 아기의 솜털과 같은 흰색을 띄고 있다. 이처럼 본래 차에 나 있는 털은 금빛을 띠지 않는다. 그런데 완성된 찻잎이 황금색을로 보이는 것은 차싱을 비비는 과정에서 찻잎 안에 있던 엑기사가 표면으로 나와 털에 스며들면서 황금색으로 착색되기 때문이다. 찻잎을 비비는 힘이 너무 강하거나 다루는 손길이 일정치 않으면 이 털은 빠져버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황금의 차를 마들기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과 찻잎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길이 1~2센티미더의 바늘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골든 팁은 상당한 희소가치를 지닌다.

골든 팁이 많이 섞인 홍차를 맑게 우리면 차의 표면에 골든 팁에서 나온 털이 뜬 모습을 쉽게 관찰 할 수 있다. 이 홍차를 마시면 달콤함 향기가 입속에 퍼지며 고급차만이 줄 수 있는 참다운 묘미를 맛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즐링에서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맛보는 호아금의 차 한 잔은 지금도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

상류계급의 고급 홍차와 서민들의 차이가 공존하는 인도

인도 북부의 도시 델리의 거리에는 인도산 고급 홍차를 구입할 수 있는 홍차 전문점이 있다. 차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싼 가격의 홍차를 모아놓은 이곳은 일반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러한 가게는 주로 인도의 부유증이나 외국인들이 찾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외국 귀분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내는 접댕홍차를 독점 취급하는. 왕실과 직거래하는 가게도 있다

인도는 달콤한 향기를 지닌 순한 맛의 고급 홍차를 마시면서 우아한 티타임을 즐기는 상류계급의 사람들과 오랜 세월을 상요하여 금방이라도 구멍이 뚫릴 것 같은 냄비에 최하급 홍차를 우유와 함께 끓여 마시는 서민들이 공존하는 나라다. 상류계급의 고급 홍차와 서민들의 차이 중 어느 쪽이 더 맛있는 홍차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들 나름대로 차를 마시면서 얻는 즐거움의 크기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차한잔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정은희 와다 사치코 지음/이른아침

'문학 : 하루 한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와 공자가 만났을 때  (0) 2020.09.17
15살부터 만나는 논어  (0) 2020.09.15
한의사의 다방  (0) 2020.09.12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0) 2020.09.11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0) 202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