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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10. 낭만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외도 질 안에서 벌이는 전쟁

배우자나 혹은 연인이 나 외의 다른 사람과도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함께 웃고 비밀을 털어놓으며 오랜 기간 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상상을 바꾸어 파트너가 나 몰래 다른 누구와 섹스를 즐긴다고 생각해 보자. 내밀한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지만 본능적이고 육욕에 가득찬 그런 섹스다. 둘 다 유쾌한 상상은 아니다. 어느 쪽이 더 괴로운가?

일군의 심리학자들이 이 두가지 시나리오를 여성과 남성엑 제시하고 스트레스를 측정해 보았다. 예상한 대로 둘 다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들은 자신의 파트너가 몰래 성적으로 부정을 저지른다는 상상에 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땀의 분비량도 많아졌다. 여성들은 두 조건에서 보다 더 조용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첫 번째 시나리오를 훨씬 의험한 상황으로 받아들였다. 이 차이의 생물학적 뿌리를 찾아보자. 그러자면 먼저 결혼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았다고 험난한 전쟁이 끝난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결혼과 일부일처제를 우리 유전자는 성배로 모시지 않는다. 미국 여성의 4분의 1이상이, 또 미국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배우자가 아닌 상대와 혼외정사 경험이 있다. 한 세기 전과 비교해 결혼 생활 초기에 불륜이 시작되는 비율은 높아졌지만 기 빈도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누가 불륜을 저지르고, 왜 굳은 결심은 무너지는 것일까?

남편에게 하는 경고 한 마디. 당신의 아이가 당신의 자식이 아닐 수 있다. 다른 남자에게 속아서 자신의 아내를 그와 간통하게 하는 것을 오쟁이 졌다고 한다. 영국에서 행해진 조사에 따르면 10퍼센트의 남자들이 오쟁이를 지고 있었다. 이 비율은 문화권 별로 1~30퍼센트에 이른다. DNA검사를 이용해 1,607명의 스위스 아이들을 조사했더니 11명이 남의 자식이었다는 결과도 있다. 슬프게도 대개의 남자들은 병든 아버지를 위해 신장 이식을 하겠다고 자식이 나설 때, 혹은 병든 아들을 위해 장기 기증을 하려고고 할 때 이진실을 알게 된다. 때때로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남자라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

교황이 가족의 가치에대해 역설하는 동안에도 뉴스의 헤드라인은 불륜으로 도배된다. 한밤에 진행되는 미국의 텔레비전 쇼에는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불륜의 원인을 천박한 대중문화와 윤리의 붕괴로 돌리기 전에 미디어의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동물들은 어떤 혼인 생활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다이아몬드 반지나 각종 혼수품이 없으니 동물들이 결혼을 했는지 아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대부분의 동물에게는 결혼을 해서 함께 평생을 살아간다는 유대감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룻밤 사랑하고 이튿날 떠나는 것이 그들의 표준이다. 포유류 사이에서도 일부일처제는 특별하며 매우 드물다. 하지만 나일악어에서부터 호주 쇠똥구리에 이르기까지 세상에는 배우자에게 정절을 지키는 동물도 있다.

그럼에도 배우자를 속이는 일은 일어난다. 붉은 어깨검정새를 통해 과학자들은 매우 정밀한 실험을 했다.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테리 버넘 제이 펠런 지음/스몰빅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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