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는 플라시보 효과다
‘플라시보’라는 단어는 원래 ‘마음에 들도록 한다’는 뜻의 라틴어라고 한다. 상대방의 마음에 들도록 하는 거짓말이 실제 효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위약 효과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가짜 약이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효과가 없는 약인줄 모르고, 좋아지리라는 믿음과기대를 가지고 먹었는데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에 쓰이는 말이다. 진짜 약을 먹었다는 착각에 뇌가반응을 하게 되어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치료를 위해 약을 먹거나 시술을 받는 경우, 좋아지리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분명 병세를 호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플라시보 효과는 인간의 정신이 육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병의 호전뿐만 아니라 생각의 힘은 다른 많은 부분에서도 분명히 존재한다. 행동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심리 상태가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하게 증명한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 내 몸의 호르몬이 변화하면서 육체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 생각의 방향이 바뀌어서 나의 말과 행동이 미세하게 바뀔 수 있고, 그런 변화가 다른 사람에게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사람도 나의 긍정적 변화에 반응하면서 예전과 달리 나를 대하는 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상대방의 변화에 나는 더욱 자신감 넘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분명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많은 것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생각의 힘은 주변 어디에나 있고,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일은 너무나도 많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태도임이 분명하다. 자신감, 성취욕구, 긍정적인 태도, 끈기 등등은 모두 소중한 일상의 가치다. 생각의 힘은 우리가 가진 평범하지만 소중한 힘이다. 다만, 초월적 자기계발서처럼 지나치게 믿으면 진짜 현실에서 멀어지게 된다. 생각의 힘은 혀닐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현실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는 없다. 현실이라는 병은 위약만으로 낫기에는 너무도 강력한 병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내가 뭘 읽은거지, 송민수 지음 / 들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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