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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2020.9.3.목. 일기

나만의 공간을 만들테야

카페 서이와 같은.

분이기가 다르니까 동작도 행동도 생각, 정신상태까지 달라진다. 나만의 공간 <찻집을 꼭 만들테야> 음악도 들리는 공간.

 

“s씨는 일기를 매일 써요

라고 어떤 분이 당부를 하신 적이 있다. 정말로 써볼까 했는데 적는 행위는 손이 힘들어서 포기했다.

그런데 다시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견 불출이 아니라 일기.

엄마이야기, 아빠이야기, 내동생들 이야기 또 내 사랑들 이야기. 이 문장을 적는데 눈물이 핑 돈다. 아빠가 곧 간암 수술을 하신다. 최악의 경우 돌아가실 것 까지 생각하니까 너무너무 내 무능함이 죄송스럽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읽는 와중, “나를 용서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거의 마지막장이 와닿는다. 방향키가 망가진 배처럼 갈팡질팡하는 상태가 아니기를 바란다. 나도 It's not your fault 라는 말로 위로받았다.

살면서 내가 용서해야 하는 대상은 남이 아니라 나인지도 모른다고. 우리는 늘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다시 책을 잡은지 일주일만에 아버지의 간암 소식을 접했고, 나는 엄청나게 흔들렸다. 밥도 잘 안먹고 누워만 있었고, 며칠 하던 운동도 멈췄다. 그러다가 일주일도 안된 어느날엔가 눈과 위, 소변, 뇌상태 등으로 미루어짐작컨대 뇌병변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미쳤다. 충격은 태풍급이었다. 의사 진단에 의한 것이 아니다. 내 증상에 대한 나의 소견, 의사에게는 물어보아야 하지만,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자세히 알려주는 병이었다면, 내가 이상태가 도때까지 정신과 약과 각종 다단계 약만 믿었겠느냐고. 다단계 약에 대해서는 의사들이 피하라고 하는 수준이니까 나는 독자적으로 내 병을 케어한 면이 있다. 아무튼 뇌병변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태풍 마이삭이 오던 날 거의 태풍급으로 내 뇌상태를 되돌아보기 만든 충격이었다. 열심히 살자는 생각이 다시 시작하게된 계기. 눈에 눈물이 촉촉하게 적셔졌어도 나는 동생들과 부모님이 계시기에 버티어내야한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혼자 살아본지 4개월이 되는데, 직장이 없으니까 정말 할 일이 없이 잠만 자고 멍때리는 날들이어서 괴로웠고, 심지어는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헌 적도 있다. . 어떻게 된지는 알길이 없지만 희망을 갖고 살기로 했다. 특수하며 사람들의 편견이 큰 질병이라는 이유로 눈치만 보고 풀이 꺾여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보면 내가 왜더 멀리보지 못했나 하는 생각에 내 자신에게 미안해진다. 오랜만에 내 고거로 생각을 뻗쳐보았으나, 내가 왜 더욱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하고 반성도 했다. 병원만 왔다갔다 믿었으니...

생활비를 걱정하고, 방값을 고민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최선이라는 것이 어느정도인가를 짐작해볼 수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부모님 밑에서 의존적기인 나의 삶은, 언어의 온도 이책에서 읽은 대로라면 어른이 되기위해 한발짝 떨어져야 할터이다.

부모님덕에 그동안 포시랍게 잘 살아왔다고 밖에는 할말이 없다.

하지만 It's not your fault 이말은 나를 위로해준다. 엄마의 잘못도 아빠의 잘못도 그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살다보니, 살아가다보면, 그것이 삶의 쳇바퀴 돌 듯이 돌아가다 보면, 이라고 밖에는 말할수 없는 것. 더다른 큰 위기가 오기전에 나는 나를 더 정비하고 나의 기쁨을 찾고 나의행로를 건설해야 겠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은 아니므로, 남들이 저지르는 실수, 나도 저지를 수 있다는 평범한 사람 마인드도 좀 갖자

똑바른 것 같은 꼭 같은 것만이 내 인생을 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지만 우리는 희망을 적어 나가자

나는 희망을 살 것이지, 갑갑하고 답답한 옥중 일기를 쓰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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