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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내가 공부하는 이유

공부가 되는 대화란

두 명 이상의 사람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만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화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질문을 던지거나 내 생각을 덧붙여 이야기하면서 내가 가졌던 생각이 변하기도 하고,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즉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생각을 자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공부가 되는 대화다. 생각이 어느 방향을 발전했는가의 문제는 별개로 변화자체가 없었다면 그 대화에서 배울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이런 경우도있을 수 있다. 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초등학교 선생님과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고하자.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많은 경험르 쌓아왔고, 몇 년 동안 학생들이 공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지 관찰하면서 얻은 자신만의 관점이 있을 것이다. 대학 교수와 초등학교 선생은 접점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모르지만 교육과 학생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상대방이 절대 알 수 없는 경험과 노하우, 관점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런 게 공부가 되는 대화이다.

공부가 되는 대화는 말을 잘하는 것과는 다르다. 물론 말을 잘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혹은 이해하기 쉽도록 말을 도구로써 잘 이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게 일방적으로 내 할 말만 하는 경우라면 공부가 된다고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셈이다.

 

p.56.

궁극적으로 공부는 사람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이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취업을 잘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똑똑해지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공부를 삶을 바꾸는 수단으로만 여기느라 잘 몰랐을 뿐이다. 그러나 공부하는 자세로 일상에 질문을 던지고, 공부를 통해 얻은 새로운 자극을 내 삶에 녹이는 공부하는 사람을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인생의 방향도 변화한다. 3장에 다시 등장하겠지만 인류의 스승이라고 불렸던 공자와소크라테스가 추구한 공부도 바로 그런 것이었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사이토 다카시 지음 오근영 옮김/걷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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