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한가지 밖에 못하는 남자,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 여자-엘런피즈, 바바라 피즈 지음/베텔스만
한눈팔기 : 진실
잘빠진 몸매의 여자가 걸어가면 주변 시야가 좁은 남자는 그 여자를 따라 깨를 돌리면서 넋을 잃고 쳐다본다. 눈도 깜박이지 않고, 여자들이 ‘침을 질질 흘린다’라고 표현하는 대로 입안에는 침이 가득 고인다. 남녀 한 쌍이 길을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걸어온다. 그러면 일단 주변 시야가 넓은 여자가 남자보다 먼저 ‘미니스커트’를 발견한다. 그리고 재빨리 자신과 잠재적 경쟁자인 ‘미니스커트’를 비교하는데, 대개는 자신의 단점을 더 많이 찾아낸다. 마침내 남자가 ‘미니스커트’를 발견한 순간, 그는 연인으로부터 한눈팔기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감지한다. 이 상황에서 여자는 두 가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첫째, 남자가 자신보다 미니 스커트 입은 여자와 함께하고 싶어한다고 오해한다. 둘째. 미니 스커트 입은 여자보다 자신이 못생겻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여체의 곡선, 다리 등 시각적인 요소에 쉽게 사로잡힌다. 그래서 정상적이고 균형 잡힌 몸매만 갖췄다면 어떤 여자든 남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위의 남자가 곧장 자기 여자를 버리고 미니 스커트 입은 여자와 침대로 달려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여자를 봄으로써 자신이 남자이며 종족 확대를 위한 사명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자각하게 될 뿐이다. 그는 미니 스커트 입은 여자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그녀와 진지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 이것은 남자가 잡지에 나오는 모델들의 사진을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홀딱 벗은 모델의 사진을 보면서 남자는 이 여자가 성격은 좋은지, 요리는 잘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저 육체적인 조건만 살필 뿐이다. 단지 그뿐이다. 남자에게는 그런 행동이 정육점에 걸려 있는 돼지 다리를 살펴보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간혹 몇몇 남자들이 하는, 무례하고 노골적인 한눈팔기에 대해 변명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런 설명을 하는 것은 남자가 한눈을 팔 때, 그것이 자기 애인이나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님을, 단지 생물학적 반양을 하는 것뿐임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조사에 의하면 남자보다 여자가 더 자주 이성에게 한눈을 판다. 하지만 주변 시야가 넓기 때문에 들키지 않을 뿐이다.
여자는 남자가 생물학적으로 여자의 몸매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눈팔기에 대해 남자의 부담감을 덜어주려면 여자가 먼저 한눈팔기 대상인 여자를 감지하고 그녀에 대해 한마디 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있다. 그리고 남자는 한눈파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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