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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 - 마티아스 뇔케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 마티아스 뇔케 지음/이마

 

한 발 물러나는 것의 조용한 힘

위대하다고 알려진 사람 중 대부분은 형편없는 소인배에 불과하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도대체 이 절제라는 것은 무엇일까? 영어 사전을 보면 조금 이해가 가는데. “어떤 일을 실제보다 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절제된 표현으로 강연에 몇몇 청중으로 앉아 있어요라는 말을 썼다고 가정해 보겠다. 여기에 세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몇몇 사람보다 훨씬 많은 청중이 앉아 있어야 한다. 강당이 꽉 차 있다면 더 좋을 게 없다. 두 번째, 몇 개의 좌석만 찼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듣는 사람이 알거나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낮추어 말한다고 해서 청중들은 실망시키거나 거짓 정보를 유포해서는 안 된다. , 듣는 이와도 연관이 있다. 사람들은 낮추어 절제해서 말하고는 한다. 즐거운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물론 놀라운 성과를 이루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성공은 점잖게 절제하는 모습을 드러낼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왜 그래야 할까? 우선 공손함과 관련이 있다. 절제하는 사람들은 나서서 재촉하고 강요하지 않고, 조금 뒤로 믈러나 상대방을 편안하게해 준다. 다만 상대방과 눈높이가 같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상대ᅟᅡᆸ에게 내가 너보다 더 낫고, 더 막강하고, 더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

자신의 불행이나 가혹한 운명을 한탄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러다 보면 주변에서 신세타령만 늘어놓는 사람으로 알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좋은 대화 상대일 리 없다. 본인이 세상의 중심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없으니까.

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데 어떤 일이 잇었는지 미주알고주알 하소연하는 대신에, 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심각할 수도 있었다며 불행헤 대해서 말을 아낀다. 사소한 불행일 뿐, 별 것 아니라고.,

이렇게 절제해서 말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대화의 공을 넘기는 것이기도 하다. 상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질문할 수도 있고, 자기 이야기로 화제 전환을 할 수도 있다. 마지막 선택지는 그리 공손한 태도는 아니지만, 적어도상대가 우리에게 모역을 주지 않고 자기 이야기로 넘어갈 수있다. 큰일이 아니라고 하니, 이제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 뭐 이것도좋다

그런데 절제함 말 할 대 중요한 전제가있다. 듣는 사람이 절제의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속뜻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사실을 착각하라고 낮춰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국의 철학자 켄들 월턴 교수는 낮춰서 말하는 사람도 자기 말이 이해되기를 원한다고말한다. 모두는 아니더라도적어도알 만한 사람, 독립적이고 명석한 사람은 알아듣기를 바란다.

이것이 절제된 표현의 탁월한 점이다. 절제된 표현은 그 표현을 하는 사람과 알아듣는 사람을 연결한다. 본인의 성과, 의미, 가치를 낮춰말했다는 것은 대화 상대방을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듣는 이가 자신의 말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믿어야 낮춰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야단법석을 떨며 하는 말이냐 스스로를 낮춘 말이냐에 따라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있다. 말하는대로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인지, 겉보기에 현혹되지 않는 사람인지.

 

절제는 독립적인 인간이라는 증거이다. 절제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박수나 좋은 평가를 갈망하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니 외부로부터 인정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 기쁘지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스스로의 평가가 더 중요하니 말이다. 혹여 타인의 평가가 마음에 들어도오로지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다. 절제는 자의식을 보여 주기에 가장 효과적이고 배려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권력을 과시하고 사회적 지위로 자신을 장식하는 행동은 그럴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 줄 뿐이다. 그저 하나의 쇼로 보이지, 진정으로 타인에게 묵직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이렇게 본인들의 재능을 들이대지 않으면,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할까 봐 안달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