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거외다.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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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서울에서 생활을 잠깐 했다
버스로 왕래하던 곳이 있었는데, 그곳 가는 길에 윤동주 문학관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나는 시를 좋아하는지라, 그리고 윤동주는 이름이 익숙한지라 어떤 날 하루는 버스 중간에 내서 방문을 했다
한 7~8년 전 일인듯하여 잘 기억은 안나지만, 상수도 시설을 개조해서 만든 갈대같은 풀이 가득한 공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시원하고 서늘하고 또.. 일제시대처럼 암흑같기도 했다
그 근처에는 또 다른 한옥도서관이 가볼만한 곳이었다
서울에는 길 곳곳에 구경할데가 많아서 버스를 타고 지나다니다보면 내리고 싶은 곳이 종종 생겼다
꼭 서울이 아니어도
나는 여유 시간을 좀 내어 이곳저곳 다녀보는 것도 필요한 활동이다
나는 이 시와 함께 서시를 더 좋아한다
오늘은 비오는 날이라
이 페이지에서 라도 별을 감상하시라는 뜻으로 남겨본다
앞으로 열흘간 비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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