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 하루 한 문장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 - 마티아스 뇔케 지음

천천히 자라는 식물 같은 관계

친구를 선택할 때는 천천히 하라, 친구를 바꿀때는 더 천천히 하라”-벤저민 프랭클린

 

우정은 발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를 제대로 알아 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단박에 믿음이 가는 마법의 순간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된 우정인가에 상관없이 서로 공감해야 하고, 공감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통 처음에 지인을 시작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 우정에 대하여 이야기하게 된다. 만일 당신이 나를 처음 만나고 나서 친구라고 부른다면, 좀 빠르다. 모두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우정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첫인상은 많이 중요지는 않다. 이미지 관리 전문가들은 그와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데, 처음에 빛을 발산해야만 한다고 다그친다. 첫인상을 대신해 줄 두 번째 기회라는 것은 없다고 한다. 눈에 듸지 않는 사람은 이미 실패한 것이라며, 사람들을 한눈에 분류하고, 그런 분류를 절대 바꾸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맞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방법이 깊이가 있을 리가 없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우리의 좋은 친구들은 처음 만났을 때 그저 그런 첫인상이었을 리가 없으니 말이다. 한 친구는 나를 거만하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 친구를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그 밖에도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만나 봐야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다.

첫인상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를 아주 시끄럽고 피상적인 사람으로 여겼는데., 나중에 보니 똑똑하고 사려 깊은 사람인데 그도 시끄러운 순간이 있었을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친구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측면을 발견하는 일은 특히 매력적이다. 심지어 친구가 아니더라도, 그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우정의 경우에 다른 사람의 달콤한 측면만을 아는 게 중요하지 않다. 친구의 약점, 실수와 한계를 겪어 봐야 비로소 이 우정을 어떻게 이어갈지 짐작이라도 할 수 있다. 우정의 깊이는 힘든 순간과 위기를 겪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다. 우정은 제대로 활짝 꽃을 피우기 전에 시간이 필요하다. 우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짓밟을 수도 있다. 조지 워싱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정한 우정은 매우오랫동안 성장하는 고상한 식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