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마법의 주문
아네스 안 지음, 위즈덤 하우스
25
모든 경험과 관계는 나를 비추는 영혼의 거울이다
오늘날 가장 심각한 질병은 한센병도 아니요, 결핵도 아니다. 바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받는 무관심이다. 신체적인 질병은 약으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외로움이나 우을증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사랑이다.- 마더 테레사
진실된 마음은 가슴으로 전해질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너무 머리 굴리지 마라.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재지도 마라. ‘이 사람한테 잘해주면 얼마가 돌아오고, 저 사람한테 잘해줘 봤자야’라는 식으로 따지지 마라.
내가 이만큼 주었으니, 그만큼 받을 거라 기대하지 마라. 그 기대에 못 미쳤을 때부터 관계는 삐거덕거리기 시작하니까. 상상해 보라. 주위의 사람들도 다인처럼 뭔가를 얻기 위해 옆에 있는 거라면 얼마나 끔찍할지. 계산하지 말고 진실하게 대한다면 분명 당신의 진심을 알아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사람의 존재가 있고 없음이 어디서 판가름 나는지 아는가? 사람의 존재는 그 사람이 죽어 형체가 없어졌을 때가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잊힐 때 없어지는 거라더라.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찾았을 때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관계를 갖지 못하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남의 단점만을 찾아내 험담하기를 좋아한다. 비록 상대방이 단점이 있더라도 장점을 찾도록 노력해보자.
‘김 대리님은 일처리가 느려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한번 끝낸 일은 다시 손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꼼꼼해.“ 우리 사장님은 고집이 너무 세서 탈이지만 저 고집이 없었으면 이번 계약 건을 따내지 못했을 거야. 저 포기할 줄 모르는 사장님의 투지를 본받아야지.’ ‘알랑거리는 동료 K 가 얄미울 때도 있지만 그녀가 없었다면 우리 팀이 해체됐을지도 몰라. 어려운 시기에 단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그녀고,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녀잖아’라고 말이다.
끝맺음을 깔끔하게 하는 것도 인간관계를 매력적으로 발전시키는 지름길이다. 일이든 사람 관계든 끝이 좋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종종 그런 여자들을 많이 봤다. 회식 자리에 절대 안 빠지면서 동료들 리드하며 몰려다니고, 회사에 목숨이라도 걸 것같이 굴더니, 소리 없이 회사 배신하고 다른 회사로 옮기는 여자들. 머리 굴리며 인간관계 만드는 그런 여자들을 보면 정나미가 떨어졌다.
반면, 자신이 맡은 일은 끝가지 마무리하고 인수인계도 정확히 처리하고, 회사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떠나는 동료도 있었다. 잘된 일이라며 동료들의 진심어린 축하 속에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되어 가는 그녀를 보고 ‘나도 끝맺음을 잘해야지’하고 결심했다.
세상은 넓지만 또한 좁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게 사람 일이다. 처음과 끝 변함없는 나무 같은 여자가 되자.
알아갈수록 더 괜찮은 사람이 되자
P와 A는 둘 다 모 대학 연극영화과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P 는 활발하고 싹싹해 입학 첫날부터 선배들과 친구들의 관심을 끌었다. A는 그런 친구가 부러웠다.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선배가 P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인기 많은 P가 몹시 부러웠다. 게다가 P 는 신입생 대표로 선출되었다. A역시 임원이었지만 항상 P의 들러리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P 에게 지쳐갔다. P SMS 자신이 제안한 의견은 절대 굽히지 않았으며,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반대 의견을 이야기 하면 그게 누구든 목소리부터 높였다. 사람들은 P 앞에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뒤돌아서서는 혀를 내둘렀다. 결국 사람들은 P를 멀리했다. 반면 존재감조차 느껴지지 않던 A 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며 친구들과 선배들을 도왔다. 주장을 내세울 때도 남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했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대. 그런 A의 모습은 선배들이나 친구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A는 3학년 때 친구들의 추천으로 과대표가 되었고 교수님들로부터 신임도 얻어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P 가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해서 그 호감이 나중에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처음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낙심하지 말자. 인연을 만드는 것은 쉬워도 그것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사실 알면 알수록 ‘이 사람 정말 괜찮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다.
첫인상에 따라 그 사람의 호감도도 달라지고, 이미지도 좌우된다고 한다. 그만큼 첫인상이 중요 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정작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두 번째 인상, 세 번째 인상, 한 달, 일년 후의 인상이다. 첫인상은 말그대로 겉으로 풍기는 외모나 분위기로 판단되지만 그이후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행동, 진실성, 정서적 감 등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들이 작요하기 때문이다. 첫인상은 그저 호감의 차이겠지만 두 번째 만남 이후부터 주어지는 인상은 인격의 차이이며, 결국 삶의 질과도 직결되는 더 중요한 사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주 똑똑하고 무슨 일이든 잘하는 선배가 있었다. 한마디로 후배들 사이에선 영웅으로 통하곤 했는데, 그녀는 항상 혼자 였다. 난 그 선배와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쉽게 다가갈 수없었다. 어는 날 새벽, 선배가 전화를 해서는 감기약이 있으면 좀 달라고 했다. 나에겐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이 있었기에 친구들은 아플 때 종종 나를 찾곤 했다. 그것을 알고 있던 그녀가 나한테 전화를 한 것이다. 철인 같던 샌배가 도움을 청한 걸 보니 많이 아픈 듯하여 단숨에 달려갔다. 그러고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선배를 위해 죽을 끓여주면서 간호해 주었다. 그런데 선배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아무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눈물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그날 이후 선배와 나는 언니, 동생하는 사이가 되었다. 왠지 내가 언니한테 굉장히 필요한 존재라고 느꼈고 그런 이유로 언니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 일을 통해서 나는 차갑고 다가가기 힘들었던 언니에게 강한 유대감과 친근감을 갖게 되었다. 실은 나처럼 외로움도 느끼고 타지 생활에 힘들었을 언니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하는 방법은 다른 사람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자존심이 강한 여자, 남한테 폐 끼치기 싫어하는 여자, 혼자 다 알아서 하려는 여자는 나중엔 정말 혼자 다 하게 된다. 심지어 정말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조차도 말이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는 사람을 보면 ‘알아두면 좋은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친구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듯 자신의 주위에 사람이 모이게 하려면 도움만 주어서는 안된다. 도움을 요청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되면 그의 곁에 있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호감을 사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그에게 당신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라’ 라는 도스도예프스키의 말처럼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보다는 고, 가끔 실수도 하고, 도움도 청하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끼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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