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찌기 너와 거닐고 바라던 그 하늘 아래 거리 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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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나의 가는 곳
어디나 백일(白日)이 없을소냐.
머언 미개적 유풍(遺風)을 그대로
성신(星辰)과 더불어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熱愛)아된
삼가 애련(愛憐)에 빠지지 않음은
─그는 치욕임일레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게
가장 옳은 증오를 예비를하였나니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두 동공(瞳孔)에 해바라기처럼 박힌 채로
내 어느 물의에 짐승처럼 무찔리기로
오오, 나의 나의 세상의 거록한 일월에
또한 무슨 회한인들 남길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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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가(처량歌)
─정향에서
고추잠자리 고추잠자리
무슨 보람이 이뤄져 너희 되었음이랴
노을 구슬 비껴 뜬 석양 하늘에
잔잔히 눈부신 마노(瑪瑙)빛 나래는
어느 인류의 쌓은 탑이
아리아리 이에 더 설우랴
더없는 목숨이래
소망일량 아예 갖지 않으며
요지경같은 요지경같은
높게 낮게 불타는 나의
─노래여
뉘우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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