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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국어시간에 시 읽기 1

이 바쁜 때 웬 설사

김용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마빡맞기

박상욱

 

한 대 맞으면

눈물 나오고

두 대 맞으면

코피 나오고

세 대 맞으면

별이 보이고

네 대 맞으면

눈에 뵈는 게 없다.

 

 

 

 

 

감자꽃

권태응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민들레

이응인

 

맑은 날

초록 둑길에

뉘 집 아이 놀러 나와

노란 발자국

콕 콕 콕

찍었을까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느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사랑

김상열

 

사랑인란

못난 사람을 놓여주고

높은 사람을 낮춰주는 것

 

 

 

 

추억

이원진

 

추억이란

지나기 전엔 돌덩이

지나고 나면 금덩이

 

 

 

 

봄 비

안도현

 

봄비는

황벚나무 가지에 자꾸 입을 갖다댄다

황벚나무 가지 속에 숨은

꽃망울을 빨아내려고

 

 

 

 

장 날

안도현

 

장꾼들이

점심때 좌판 옆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니

그 주변이 둥그렇고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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