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에게 보내는 소네트
한 다발 엮어서
보내는 이 꽃송이들
지금은 한껏 피어났지만
내일은 덧없이 지리
그대여 잊지 말아요
꽃처럼 어여쁜 그대도
세월이 지나면 시들고
덧없이 지리, 꽃처럼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우리도 간다, 흘러서 간다
세월은 각 흙 속에 묻힌다
애끓는 사랑도 죽은 다음에는
속삭일 사람이 없어지리니
사랑하기로 해요, 나의 꽃 그대여
롱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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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 지금
나는 생각한다, 내가 태어난
그 집을 생각하노니
아침이 되면 햇살이
살짝 엿보던 작은 창
그 윙크는 너무 빠르지도 않았고
또한 너무 길었던 적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에는 밤의 숨결을
멈추어 주었으면 하고 바라곤 한다
나는 생각한다, 붉은 색과 흰 색의
그 장미를 생각하노니
그리고 제비꽃과 백함화
빛으로 빚어진 그 꽃들을 생각한다
로빈새 둥지 짓는 라일락 떨기 속
내 동생이 제 생일에
금련화 심은 그곳을 생각하노니
그 나무는 지금도 남아 있다
나는 생각한다, 언제나 그네 뛰던
그곳을 생각하노니
그네 뛰며 나는 늘 하늘을 나는 제비도
이처럼 시원한 바람을 느끼리라 생각했다
그 시절 내 마음은 가벼웠으나
지금의 내 마음은 무겁기만 하여
여름날의 풀장도 나의 흥분을
깨우쳐 줄 수는 없다
나는 생각한다, 검고 높다란
전나무를 생각하노니
그 가느다란 가지는 하늘 끝까지
뻗었으리라고 항상 나는 생각했다
그것은 철없는 어린아이의 생각이었으나
지금에는 기쁨이란 거의 없나니
아이였던 때보다 천국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음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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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개비 사랑
고요한 어둠이 깔리는 시간
성냥개비 세 개피에
하나씩 하나씩
불을 붙여 본다
하나는 당시늬 얼굴을 비추기 위해
또 하나는
당신의 눈을 보기 위해
마지막 하나는
당신의 입술을
그 후엔
어둠 속에서
당신을 포옹하며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한다
프레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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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파리
세 개의 성냥불이 하나씩 밤을 켠다.
첫 번째는 네 얼굴을 보기 위해,
두 번째는 네 눈을 보기 위해,
마지막 것은 네 입을 보기 위해,
그 다음의 깜감한 암흑은 내 너를 껴안고
그 모두를 기억하기 위해.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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