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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살기 :

강신주의 다~상담

왜 사나?’라는 질문이 들 때

 

인생의 목적을 길게 보지 마세요. ‘왜 사냐?’라는 오만한 질문을 하지 마세요. ‘오늘 좋았나?’, ‘지금 이 시간이 좋은가?’ 그것에 집중하세요. 항상 헷갈리면 지금 감각에 집중해야 해요 내가 이 모임이 좋은가?’, ‘이 사람과 같이있는 게 좋은가?’, ‘이 책이 좋은가?’ 이것만 집중하세요. ‘이 책을 다 읽은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이러지 말고, 지금 순간에 집중해요. 이 세상에서 제일 죽이고싶은 인간이 삶의 의미를 안다고 하는 사람이에요.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요? 길게 보지 마세요. 오늘 마신 커피 맛이 좋았는지 별로였는지 표현하는 거예요. 그건 말할 수 있잖아요

왜 사나?’라고 질문하지 말아요 그런 막연한 지문들에 대해 사람들이 얘기를 하잖아요. 다 개소리에요. 우리에게 남는 건 오늘 이 순간, 이 시간이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이거예요 길게봐서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요? 그건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그 막연한 질문들이 대개는 지금 내가 좋은지 내 느낌이 어떤지를 은폐하기 위해서 던져지는 질문이에요. 그리고 그 막연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사람,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무시할 때 써요

인생의 의미는 뭐지?’같은 큰 질문들은 자제하시고요 힘들면 감각을 믿으세요 이게 나에게 어떤 느낌인지 이 커피 맛은 어떤지. 그리고 막연해질 때 마다 맛있는 음식 드시는 것도 괜찮아요 이 스파게티 맛은 이런 느낌인 것 같다’,스파게티 맛을 묘사하는 데만 집중해도 기분이 금방 좋아져요 몰입의 정도가 확 늘어요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그렇게 막연하게 생각하다 보면, 헤어나지 못해요. ‘이 물 맛있네라고 말하고, 음악이라도 하나 들어요. 그리고 묘사하기 시작하는 게 더 좋죠 헷갈릴 때는 항상 여러분의 감각을 믿으세요. 그리고 감각을 부정해서 행복한 사람은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어요

 

이제 슬슬 정리를 해 보죠 자신의 삶을 하나의 축복으로 생각하려면 여러분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고독과 싸우는 것입니다 고독해지는 내 모습과의 싸움입니다 세계를 풍경으로 볼 게 아니라 세계에 몰입할 걸 찾아야 해요 그게 상처가 될 수도 잇다는 건 맞아요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커다란 행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처를 받았다고 떨어져 나오면 아무것도 못 만지는 세상만 남아요 그 순간 우리는 제대로 몰입할 상을 만날 가능성 마저도 잃게 되겠지요 그러니 용를 내야죠 제대로 살려면 행복하게 살려면 우리에니까요게는 몰입할 대상이 반드시 있어야 모기에 물릴 각오로낚싯대를 드리우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물고기를 잡는 행운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고독에는 병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고독은 자기에 대해서 몰입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고독은 타인에 대해서 몰입하지 않기로 작정했을 때 쓴는 전략이라고할 수 있는 겁니다. 결국 타인을 사랑할 수 없으니 나만을 사랑하기로 작정하는 것이 고독의 숨겨진 메커니즘입니다. 제가 안타까운건 고독한 모습이란 타인과의 관계를 접기 위해서 쓰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겁니다. 자기 혼자 관를 맺으면 상처를 안 받잖아요 타인은 자신에게 상처 줄 가능성이 많게 다가오는 거예요 뜨겁단 말이에요 촛불처럼. 어떡할래요? 그러니까 거기에 너무 많이 데면 나만을 소중히 여기게 되는 거예요 그렇지만 타인은 절망의 원인이자 동시에 희망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불행의 원인이자 행복의 원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계 때문에 고독해진 것이라면 세계와의 관계를 통해서 고독이 해소될 수 있는 겁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는 넘어진 곳에서만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혼자 사시는 분들, 식사 잘 하세요? 식사라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얘기하는 거에요. 혼자 지낼 때, 혼자 먹는 밥이 사료라고 느껴져야 나중에 타인을 만날 희망도 품을 수 있어요. 혼자서 밥 먹는데 퍼펙트하게 레사토랑에서 먹는 것처럼 차려 먹으면 이제 끝나신 거에요. 영원히 혼자 드시는 거에요 저는 혼자 밥 먹을 때 라면 끓이면요 밥도 그릇에 안 퍼요 라면에다 밥을 말고 김치를 넣고 계란르 풀어요 그냥 먹습니다 우린 이걸 사료라고 불러요 이러면 나중에 추해져요 그 냄비에 남아 있는 밥풀 몇 개와 배부른 나의 배를 보면서 드는 느낌은 이런 거죠 돼l가 된 것 같은 느낌. 짐승이 된 듯한 느낌이 들죠 후배가 오면 라면을 끓여서 밥을 공기 그릇에 퍼요 김치를 따로 담죠 우린 이걸 식사라 불러요 그런데 자기 혼자서도식사가 되시는 분들은요 영원히 그렇게 사시는 거에요 못 견뎌야 해요 혼자 먹는 게 사료라는 그 절절한 자각에 이르러야지만 우리는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강신주의 다~상담 강신주 지음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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