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막힌 사회
최근에 전해지는 뉴스를 보면 여야를 가릴 필요가 없이 친 ㅇ과 비 ㅇ, 때로는 반 ㅇ으로 갈린다. 국회의원 공천 때가 되면 국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계파 싸움을 한다. 높은 안목에서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산 안창호도 민족성의 약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지적하곤 했다.
나 자신이 정치계에 몸담고 있다고 상상해본다. 누가 나에게 친 ㅇ계통이냐 아니면 반 ㅇ 측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나는 "내인격과 애국심을 믿고 정치계에 왔다. 누구 편이냐 이기적인 편 가르기를 할 것이라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한때 소통이 안되는 사회와 소통을 못하는 리더십을 걱정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소통의 방법이 더욱 중요하다. 대화가 없으면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세기 동안 대화와 소통이 가장 잘되는 큰 나라는 미국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다. 미국은 앵글로색슨의 전통을 계승했기 때문에 영국의 경험주의와 공리주의를 받아들였고 그 위에 실용주의 철학을 개척했다. 그리고 1세기 동안 그 실용주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 방법에 큰 변화를 개척했다. 그것이 대화 교육의 결실로 나타났다. 유럽적 전통에서 본다면 미국 교육의 특색은 대화 방법이다. 아마 그런 대화 교육과 반대되는 교육을 계승한 사회가 있다면 독일이었을 것이다.
그 역사적 결과는 우리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겪은 현실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2차 세곋전에서 패배한 독일에서 있었던 일이다. 완전히 폐허가 된 서독의 지도자들이 다시 모여서 새로운 독일을 재건하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복음아카데미운동, 즉 기독교 신앙을 갖고 새출발을 하자는 운동이었다. 그때 채택된 가장 소중한 과제가 완전히 파괴된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운동이었다. 독일 사람들은 맥주를 마실 때에도 서로 동시에 마셔야 안심할 정도였다. 누가 독을 탔을지도 모를 정도의 불신사회가 되었던 것이다. 인간사회에서 가장 나쁜 것은 비밀 정책이다. 히틀러 저권의 사회악이 그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공산주의자들도 그러했다
그런 인간과계를 바로잡는 방법은 무엇인가? 대화운동이었다. 인간관계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대화는 필수적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후진사회에도 그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나라에도 아카메디하우스를 도와주었다. 처음에는 우이동에 건립되었고 다음에는 수원 호숫가에 자리를 잡았다. 각계각층 대표들이 모여 서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반드시 결론을 얻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생각과 주장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화도 중요하지만 열린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그런 준비가 없으면 대화가 토론이 되고 토론이 마침내는 투쟁으로 번지기도 한다. 사회적으로도 그렇다. 앵글로색슨사회에서는 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 프랑스와 같은 합리적 사유가 전통인 대륙문화권에서는 대화보다 토론을 내세운다. 그런데 공산주의 사회에 가면 우선 투쟁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덴스토리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사랑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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