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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하루 한 문장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나태주 동시

사랑에 답함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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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시방도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외할머니는

 

손자들이

오나오나 해서

흰옷 입과 흰 버선 신고

 

조마조마

고목나무 아래

오두막집에서

 

손자들이 오면 주려오

물렁감도 따다 놓으시고

상수리묵도 쑤어 두시고

 

오나오나 혹시나 해서

고갯마루에 올라

들길을 보며

 

조마조마 혼자서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시방도 언덕에 서서만 계실 것이다

횐옷 입은 외할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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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아가야, 자니이?

아니요

여우 우는 소리 좀 들어 봐

아가부터 듣고 있는 걸요......

 

나도 여우 우는 소리에 잠 깨엇는데

메마른 울타리가 잠 못 들고

부석대는 밤,

잠 깨인 할머니가 무서우신가

자꾸만 말을 시키신다

 

아가아

으으응.....

옛날 얘기 하나 해줄까?

 ......

따뜻한 장판방 아랫못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면서 기어들어가면서......

 

뒷동산 고목나무에 부엉이가우는 밤,

부엉이 따라 여우도 따라와 우는 밤,

겨울밤은 길고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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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동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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